시스템을 바꿀 때 예전 자료는 어떻게 되나
새 시스템을 도입할 때 견적서와 요구사항은 꼼꼼히 보시면서, 기존 자료를 옮기는 부분은 「이관」 한 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도입이 실패하는 자리가 대개 여기입니다. 기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직원들이 옛날 시스템을 계속 열어보기 때문입니다.
왜 반쪽이 되는가
1. 과거 자료에는 이력이 없습니다
가장 자주 놓치는 지점입니다.
기존 시스템은 대개 한 건에 칸 하나를 씁니다. 담당자 칸에 최신 담당자만, 상태 칸에 최신 상태만 들어 있습니다. 중간에 바뀐 값은 덮어써져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새 시스템은 보통 이력을 쌓는 구조로 만듭니다. 그래야 통계가 나오니까요. 그런데 옮겨올 과거 자료에는 쌓을 이력이 애초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새 시스템에서 최근 건은 이력이 꽉 차 있고 과거 건만 텅 비어 보입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새 시스템에 과거 자료가 제대로 안 들어갔다"로 보입니다.
2. 항목이 일대일로 맞지 않습니다
기존에 「비고」 칸 하나에 몰아 적던 내용이 새 시스템에서는 서너 개 항목으로 나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기존에 따로 있던 칸이 새 시스템에 없기도 합니다.
기계적으로 옮기면 「비고」에 있던 중요한 메모가 통째로 사라지거나, 엉뚱한 칸에 들어갑니다.
3. 일부만 옮기고 끝납니다
"최근 2년치만 옮기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옛날 시스템에서 보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리적으로 들립니다.
문제는 「필요할 때」가 생각보다 자주 온다는 점입니다. 오래된 거래처가 다시 연락 오고, 분쟁이 생기면 3년 전 기록을 봐야 합니다. 그때마다 옛날 시스템을 여는 습관이 남으면 정리가 안 됩니다.
도입 과정에서 확인할 3가지
1. 옮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착수 초기에 표로 받으십시오
견적 단계가 아니라 착수 후 실제 데이터를 본 뒤여야 합니다. 데이터를 보기 전에 "다 옮겨드립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확인이 아니라 희망입니다.
표에 이런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 기존 항목 | 새 시스템 | 판정 |
|---|---|---|
| 거래처명, 연락처 | 그대로 | 이관 가능 |
| 비고(자유 입력) | 메모 항목으로 | 이관 가능, 분류는 안 됨 |
| 담당자 변경 이력 | 이력 테이블 | 원본에 없음. 이관 불가 |
「이관 불가」가 몇 개 나오는 것은 정상입니다. 하나도 없다고 하면 오히려 확인을 안 한 것입니다.
2. 못 옮긴 자리를 「비어 있음」이 아니라 「이관 건」으로 표시하게 하십시오
같은 빈칸이라도 의미가 다릅니다.
- 그냥 비어 있으면 → "입력이 안 됐나? 누락인가?"
- 「이관 건 - 원본에 이력 없음」이라고 적혀 있으면 → "아, 옛날 건이라 그렇구나"
한 줄 차이인데 직원이 옛날 시스템을 여는지 안 여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개발 비용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3. 통계에서 이관 건을 빼고 볼 수 있게 하십시오
이걸 안 하면 도입 직후 모든 지표가 망가집니다.
예를 들어 「평균 처리 기간」을 보는데, 이관된 과거 건은 중간 기록이 없어 계산이 이상하게 나옵니다. 그러면 새 시스템 숫자를 아무도 안 믿게 됩니다.
이관 건 포함과 제외를 선택할 수 있으면 됩니다. 처음 몇 달은 제외하고 보시다가, 새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포함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옮기지 않는 것도 선택지입니다
전부 옮기는 것만 답이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정했다면 끝나는 날짜를 함께 정해야 합니다.
- 과거 자료는 읽기 전용으로 보관하고 새 시스템에는 넣지 않는다
- 조회가 필요하면 보관본에서 본다
- 언제까지 보관하고 언제 닫을지를 정한다
이렇게 정하면 병행이 아니라 보관입니다. 다릅니다. 병행은 두 곳에 입력하는 것이고, 보관은 한 곳에만 입력하는 것입니다.
직원이 새 자료를 옛날 시스템에 넣고 있다면, 그건 보관이 아니라 병행입니다. 그 순간부터 데이터가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견적 단계에서 물어보실 것
- 이관 범위를 언제, 무엇을 보고 확정하시나요
- 옮길 수 없는 항목은 화면에서 어떻게 표시되나요
- 통계에서 이관 건을 빼고 볼 수 있나요
- 이관 결과를 어떻게 검증하나요. 건수만 맞추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항목을 덧붙입니다. 이관 검증은 건수 대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건수는 맞는데 내용이 밀려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표본을 정해 원본과 새 시스템을 나란히 놓고 눈으로 대조하는 절차가 한 번은 들어가야 합니다.
정리
- 이관의 목표는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옛날 시스템을 끄는 것입니다
- 과거 자료에는 이력이 없습니다. 새 시스템에서 과거 건만 비어 보이는 것은 정상이고, 그걸 설명해 주는 표시가 있어야 합니다
- 「이관 불가」 항목이 몇 개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나도 없다면 확인을 안 한 것입니다
- 옮기지 않기로 했다면 닫는 날짜를 함께 정하십시오. 날짜가 없으면 병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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