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것인가, 사서 쓸 것인가
자동화를 하기로 정하면 다음 질문이 옵니다. 월 구독하는 기성 도구를 쓸 것인가, 노코드로 조립할 것인가, 우리 업무에 맞춰 만들 것인가.
구축을 파는 쪽에서 쓰는 글이니 먼저 결론부터 적겠습니다. 기성 도구로 되는 일을 굳이 만드는 것이 가장 비싼 선택입니다.
1. 그 업무가 표준적인가
세금계산서 발행, 급여 계산, 재고 관리, 고객 문의함처럼 어느 회사나 비슷하게 하는 일은 이미 만들어진 도구가 훨씬 낫습니다. 만드는 쪽이 수천 개 회사의 예외를 이미 겪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우리 회사만의 규칙이 섞인 일은 기성 도구에 맞추기 어렵습니다. 거래처 유형별로 요청 자료가 다르거나, 판매처마다 옵션 표기가 다르거나, 예외 처리 기준이 담당자 머릿속에 있는 일입니다.
판단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후보 도구를 한 달 실제로 써 보는 것. 무료 체험으로 그 업무를 진짜 처리해 보면 30분 안에 답이 나옵니다. 기능 목록 비교로는 알 수 없습니다.
2. 연결해야 할 곳이 몇 군데인가
연결이 한두 군데면 노코드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폼 응답을 스프레드시트에 넣고 알림을 보내는 정도는 조립으로 됩니다.
세 군데 이상이고 예외가 많으면 조립이 더 비싸집니다. 조건 분기가 늘어날수록 노코드 화면은 알아보기 어려워지고, 결국 만든 사람만 손댈 수 있게 됩니다. 그 상태가 되면 "코드가 아니라서 쉽다"는 장점이 사라집니다.
3. 바뀔 때 누가 고치는가
이 질문이 3년 총비용을 가릅니다.
| 기성 도구 | 노코드 조립 | 맞춤 구축 | |
|---|---|---|---|
| 초기 비용 | 없음 | 적음 | 큼 |
| 월 비용 | 구독료 | 플랫폼 요금 | 없음 또는 소액 |
| 양식이 바뀌면 | 제공사가 대응 | 담당자가 수정 | 설계에 따라 갈림 |
| 우리 규칙 반영 | 어려움 | 부분 가능 | 가능 |
맞춤 구축의 세 번째 칸이 핵심입니다. 바뀔 부분을 설정으로 빼두면 담당자가 직접 고치고, 코드에 박아두면 매번 외부에 연락해야 합니다. 같은 금액을 내고도 결과가 정반대가 됩니다.
견적을 받으실 때 "양식이 바뀌면 누가 어떻게 고치나요" 를 물어보시면, 그 답에서 어느 쪽인지 드러납니다.
우리가 진단에서 실제로 하는 말
무료 진단을 하다 보면 "이건 만들지 마시고 OO 쓰세요"로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는 구축 제안을 드리지 않습니다.
파는 입장에서 손해로 보이지만, 세 달 뒤 방치될 시스템을 납품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기성 도구로 처리되지 않는 나머지 업무는 대개 그다음에 나옵니다.
정리
- 표준적인 업무 → 기성 도구를 먼저 한 달 써 본다
- 연결 1~2곳, 예외 적음 → 노코드 조립
- 연결 3곳 이상, 예외 많음, 우리 규칙이 섞임 → 맞춤 구축
- 어느 쪽이든 "바뀔 때 누가 고치나" 를 계약 전에 확인한다
순서를 지키면 대부분의 회사는 1번에서 절반이 해결되고, 남은 절반만 3번으로 갑니다. 그 절반을 정확히 잘라내는 것이 진단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