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공고에 예산을 범위로 쓰면 생기는 일

견적읽는 데 3분

외주 공고를 올릴 때 예산 칸에서 한참 멈춥니다. 얼마가 적정한지 모르니 범위로 씁니다.

예산: 1,000만 ~ 2,000만원

솔직한 표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 받게 되는 제안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예산 1,000~2,000 범위로 표기 하한 겨냥 범위를 좁혀 제안 상한 겨냥 범위를 넓혀 제안 비교가 안 됨 범위가 서로 다름
같은 금액대의 제안이라도 무엇을 포함하느냐가 달라서,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1. 범위의 두 배 차이는 다른 프로젝트를 뜻합니다

1,000만과 2,000만은 2배입니다. 이 정도 차이면 같은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제안하는 쪽은 둘 중 하나를 고릅니다.

  • 하한에 맞추면: 기능을 줄이고, 디자인을 최소화하고, 관리자 화면을 빼고, 테스트를 줄입니다
  • 상한에 맞추면: 다 넣습니다

그리고 제안서에는 둘 다 "요청하신 내용을 구현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무엇을 뺐는지는 잘 안 적습니다.

그래서 받아보시면 금액은 다른데 설명은 비슷합니다.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2. 범위를 좁히려면 세 가지만 정하면 됩니다

전부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셋이면 제안이 비교 가능해집니다.

정할 것안 정하면정하면
꼭 있어야 하는 기능제안마다 기능 수가 다름같은 목록으로 견적이 옴
디자인을 누가 하는가금액 차이의 큰 몫비교 대상에서 빠짐
첫 버전에 안 넣을 것전부 넣은 견적만 옴단계를 나눈 제안이 옴

세 번째가 가장 효과가 큽니다. "나중에 할 것"을 명시하면, 제안하는 쪽이 1차 범위를 좁혀서 견적을 냅니다. 그러면 금액이 내려가고 기간도 짧아집니다.

3. 우선순위 하나를 고르셔야 합니다

발주 플랫폼들이 "금액 / 일정 / 완성도 중 무엇이 1순위인가" 를 묻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셋을 동시에 만족하는 제안은 없습니다.

1순위를 고름 하나만 금액이 1순위 범위를 줄인 제안 일정이 1순위 인원을 늘린 제안 완성도가 1순위 기간을 늘린 제안
고르지 않으면 제안하는 쪽이 대신 고릅니다. 그리고 대개 자기에게 편한 쪽으로 고릅니다

안 고르시면 제안하는 쪽이 대신 고릅니다. 그리고 그건 대개 그쪽에 편한 쪽입니다.

4. 그래도 범위를 써야 한다면

정말 모르시는 단계라면 범위 표기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쓰시면 훨씬 낫습니다.

나쁜 표기

예산: 1,000만 ~ 2,000만원

나은 표기

예산: 1,000만원 기준으로 제안 부탁드립니다. 범위를 넓히면 얼마가 되는지 함께 적어주세요.

기준점을 주고 증분을 묻는 방식입니다. 이러면 받은 제안을 나란히 놓을 수 있습니다. 기준 범위는 같고 추가분만 다르니까요.

5. 기간도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2~3개월"이라고 쓰면 금액과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기간에는 금액에 없는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검수와 수정에 걸리는 시간이 대개 빠져 있습니다. 개발이 2개월이어도, 확인하고 고치고 다시 확인하는 데 3~4주가 더 갑니다.

공고에 "검수 기간 포함 여부"를 명시하시면 제안서의 기간이 현실적으로 바뀝니다.

공고를 올리기 전에 정리할 것

  1. 꼭 있어야 하는 기능 목록 - 없으면 못 쓰는 것만
  2. 첫 버전에 안 넣을 것 - 이게 금액을 가장 크게 내립니다
  3. 디자인 담당 - 우리가 주는지, 만들어 달라는 건지
  4. 1순위 하나 - 금액인지 일정인지 완성도인지
  5. 기간에 검수가 포함인지

다섯 가지가 정리되면 예산을 범위로 쓰지 않아도 됩니다. 범위가 정해지면 금액은 따라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지금 이 업무에 월 몇 시간이 들어가는지 계산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입도 이메일도 필요 없습니다.

귀사 기준으로는 어디까지 자동화될까요?무료 진단을 신청하시면, 화상 미팅 전에 귀사 기준의 자동화 기회 3가지를 문서로 정리해 보내드립니다. 영업 전화는 하지 않으며,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진단서는 드립니다.무료 진단 신청하기
← 노트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