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보내준 정산서와 우리 기록이 안 맞을 때
거래처나 본사에서 매달 정산서를 받으시는 회사에는 공통된 월말 풍경이 있습니다.
엑셀 두 시트를 나란히 놓고, 한 줄씩 눈으로 맞춥니다.
왼쪽은 상대가 보내준 정산서, 오른쪽은 우리 기록입니다. 건수는 비슷한데 금액 합계가 다릅니다. 어디서 틀어졌는지 찾으려면 한 건씩 봐야 합니다.
이 작업을 실무에서는 대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에서 월말에 가장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문제는 금액이 아니라 열쇠입니다
"금액이 안 맞는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 시간이 드는 곳은 금액 비교가 아닙니다.
정산서의 한 줄이 우리 기록의 어느 건인지 찾는 것입니다. 그게 붙고 나면 금액 비교는 1초입니다.
그런데 붙일 열쇠가 대부분 불안정합니다.
| 열쇠 | 왜 안 맞는가 |
|---|---|
| 주문번호·계약번호 | 상대가 자기 번호를 쓰고, 우리 번호를 안 적어줍니다 |
| 고객명 | 동명이인, 띄어쓰기, 법인 표기가 다릅니다 |
| 날짜 | 접수일과 처리일이 다릅니다. 하루씩 밀립니다 |
| 금액 | 수수료·할인이 붙어 원래 값과 다릅니다 |
| 연락처 | 가운데가 가려져서 옵니다 |
하나만 쓰면 반도 안 붙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여러 개를 동시에 보면서 판단합니다. 그건 사람이 잘하는 일이고, 그래서 자동화가 안 된 채로 남아 있습니다.
자동 대사는 「전부 아니면 전무」가 아닙니다
대사 자동화를 검토하실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어차피 100퍼센트는 안 되잖아요"입니다.
맞습니다. 안 됩니다. 그런데 그게 하지 않을 이유는 아닙니다.
100건 중 70건이 자동으로 붙으면 사람이 볼 것이 30건으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 30건은 원래도 사람이 오래 보던 것들입니다. 쉬운 70건을 넘기느라 어려운 30건에 쓸 시간이 없었던 것입니다.
실무에서 쓸 만한 구조는 이렇습니다.
1단계 - 확실한 것만 붙입니다
양쪽에 같은 번호가 있고 금액도 같으면 붙입니다. 여기서 붙은 건은 사람이 볼 필요가 없습니다.
2단계 - 조합으로 붙입니다
번호가 없으면 고객명 + 날짜 범위 + 금액대처럼 여러 개를 같이 봅니다. 사람이 하던 방식 그대로입니다.
3단계 - 후보를 제시합니다
2단계에서도 안 붙으면 비슷한 건 두세 개를 화면에 보여주고 담당자가 고릅니다. 찾는 게 아니라 고르는 것이라 훨씬 빠릅니다.
그리고 - 고른 것을 기억합니다
담당자가 "이 줄은 저 건이다"라고 고르면, 그 판단을 규칙으로 남깁니다. 상대 표기가 늘 같은 방식으로 다르다면, 다음 달에는 자동으로 붙습니다.
첫 달 70퍼센트가 석 달 뒤 90퍼센트가 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나옵니다. 처음부터 90퍼센트를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오래 걸립니다.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1. 안 붙은 건을 버리지 않는 것
자동 대사를 붙였는데 매칭된 것만 보여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러면 안 붙은 건이 조용히 사라집니다.
안 붙은 건이 더 중요합니다. 거기에 누락, 중복 청구, 금액 오류가 들어 있습니다. 미대사 목록이 화면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2. 사람이 붙인 것을 이력으로 남기는 것
담당자가 수동으로 맞춘 건은 누가 언제 무엇을 무엇에 붙였는지 남아야 합니다.
몇 달 뒤 금액 분쟁이 생겼을 때 "이건 왜 이렇게 처리됐지"를 되짚을 수 있는 유일한 근거입니다. 그리고 이게 있어야 규칙 학습도 가능합니다.
도입 전에 준비하실 것
대사 자동화는 실물을 봐야 견적이 나옵니다. 기능 목록으로는 판단이 안 됩니다.
준비하실 것은 두 가지입니다.
- 최근 두세 달치 정산서 원본 파일 (엑셀이든 PDF든 받은 그대로)
- 같은 기간의 우리 기록
이 두 개를 놓고 보면 어떤 열쇠가 얼마나 붙는지가 바로 나옵니다. 견적도 거기서 갈립니다.
업체가 이걸 안 보고 "자동 대사 가능합니다"라고 하면 한 번 더 물어보십시오. 실물마다 다른 문제라, 안 보고는 알 수 없습니다.
얼마나 줄어드나
정확한 수치는 데이터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이 줄어드는 구조는 늘 같습니다.
| 구간 | 지금 | 자동 대사 후 |
|---|---|---|
| 붙이기 | 전체 건을 눈으로 | 자동으로 붙은 건은 0 |
| 확인하기 | 붙인 뒤 다시 검산 | 근거가 화면에 남아 검산 불필요 |
| 어려운 건 처리 | 시간이 모자라 대충 | 여기에 시간을 씁니다 |
세 번째가 진짜 효과입니다. 총 시간이 줄어드는 것보다, 원래 봤어야 할 건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 큽니다.
정리
- 대사에서 시간이 드는 곳은 금액 비교가 아니라 건을 붙이는 것입니다
- 붙일 열쇠가 매번 조금씩 달라서 자동화가 안 된 채로 남아 있습니다
- 100퍼센트를 목표로 하지 마십시오. 1단계 확실한 것 → 2단계 조합 → 3단계 후보 제시로 나누면 첫 달부터 절반 이상이 줄어듭니다
- 안 붙은 건을 화면에 남기고, 사람이 붙인 것을 이력으로 남기십시오. 이 둘이 없으면 자동화가 오히려 위험합니다
- 견적을 받으실 때는 정산서 실물 두세 달치를 준비하십시오. 안 보고 나온 견적은 근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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