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유지보수비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물어보셔야 합니다
구축 견적 아래에 한 줄이 붙어 옵니다.
월 유지보수: 20만원
이 한 줄이 연 240만원입니다. 구축비만큼 큰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해주는 돈인지 물어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같은 월 20만원이어도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1. 사용료인가, 유지보수인가
가장 먼저 갈라야 할 것입니다. 안 내면 어떻게 되나요?
| 답 | 정체 |
|---|---|
| "시스템이 멈춥니다" | 사용료입니다. 유지보수가 아닙니다 |
| "개선과 대응이 멈추고, 시스템은 돌아갑니다" | 유지보수입니다 |
사용료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업체 서버에서 돌아가는 구조면 사용료가 맞습니다. 다만 그렇게 알고 계약하시는 것과 유지보수인 줄 알고 계약하시는 것은 다릅니다.
2. 장애 대응 - 몇 시간 안에 오나요
"고장 나면 고쳐드립니다"는 대응 시간이 빠진 문장입니다.
- 평일 주간에 몇 시간 안에인지
- 야간·주말은 어떻게 되는지
- 연락 방법이 무엇인지 (전화인지 메일인지)
이게 정해져 있지 않으면 고장 났을 때 며칠이 걸려도 계약 위반이 아닙니다. 대응 시간이 짧을수록 비싸고, 그게 월 비용을 정당화하는 실제 근거입니다.
반대로 우리 업무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면 대응 시간을 길게 잡고 비용을 낮추는 것도 맞습니다. 하루에 한 번 돌아가는 자동화가 반나절 멈춰도 큰일이 아니면, 4시간 대응에 돈을 낼 이유가 없습니다.
3. 정기 점검 - 무엇을 보나요
"월 1회 점검"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점검하는지 물어보시면 답이 갈립니다.
- 그냥 돌아가는지 확인 → 자동 알림으로 대체됩니다. 사람이 볼 이유가 없습니다
- 예외 건이 쌓이고 있는지, 규칙이 낡았는지 확인 → 이건 값이 있습니다
두 번째가 실제로 필요한 점검입니다. 거래처가 늘고 양식이 바뀌면 규칙이 낡고, 낡은 규칙은 조용히 틀린 결과를 냅니다. 이걸 잡는 것이 점검의 실체입니다.
4. 기능 개선 - 어디까지 포함인가요
가장 자주 다툼이 나는 곳입니다.
경계선이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정해져 있지 않으면 매번 "이건 유지보수인가요, 추가 개발인가요"로 협상하게 되고, 그 협상 비용이 유지보수비보다 커집니다.
현실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 있는 기능을 바꾸는 것 → 유지보수 범위
- 없던 기능을 만드는 것 → 별도 견적
- 애매하면 몇 시간 이내는 포함, 그 이상은 견적으로 시간 기준을 둡니다
5.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모든 자동화에 월 유지보수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 규칙이 담당자가 고칠 수 있는 표로 빠져 있고
- 실패했을 때 알림이 오고
- 운영 가이드가 있으면
몇 달씩 손 안 대고 돌아가는 자동화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월 비용보다 필요할 때 건별로 부르는 편이 쌉니다.
유지보수 계약을 권하는 쪽이 "안 하면 큰일 난다"고 하면, 무엇이 큰일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답이 구체적이면 계약하시고, 흐리면 건별로 가시면 됩니다.
계약 전에 물어볼 네 가지
- "유지보수를 끊으면 지금 도는 것은 계속 도나요?" - 사용료인지 유지보수인지
- "고장 나면 몇 시간 안에 대응하나요? 야간·주말은요?" - 대응 시간
- "월 점검에서 무엇을 보나요?" - 점검의 실체
- "어디까지가 유지보수이고 어디부터 별도 견적인가요?" - 경계선
네 가지에 구체적으로 답하면 월 비용이 정당한 것입니다. 답이 흐린 항목은 그 자리에서 문서로 정하시고 시작하세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지금 이 업무에 월 몇 시간이 들어가는지 계산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입도 이메일도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