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견적서 세 개를 받았는데 비교가 안 될 때
견적을 세 곳에서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나란히 놓고 보면 비교가 안 됩니다.
- A사는 항목이 네 줄이고, B사는 열두 줄입니다
- 같은 「개발」인데 A는 2,000만원, B는 800만원입니다
- C사는 「기획 별도」라고 적혀 있는데 얼마인지는 없습니다
그러면 결국 총액만 보게 됩니다. 그리고 총액으로 고르면 대부분 나중에 추가 비용이 붙습니다.
왜 비교가 안 되는가
견적서 형식이 표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업체마다 범위를 다르게 잡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요구사항을 줘도 이렇게 갈립니다.
| A사 | B사 | |
|---|---|---|
| 기획·화면설계 | 포함 | "자료 주시면 그대로 개발" |
| 데이터 이관 | 포함 | 별도 |
| 검수 후 수정 | 2회 | "협의" |
| 하자보수 | 3개월 | 30일 |
| 인수인계 문서 | 포함 | 언급 없음 |
A사 2,000만원과 B사 800만원은 다른 물건입니다. 그런데 견적서만 보면 같아 보입니다.
먼저 할 일 - 한 장짜리 표로 다시 그리기
업체가 준 형식을 그대로 두고 비교하려 하지 마십시오. 우리 기준으로 표를 하나 만들고, 각 업체 답을 그 칸에 옮겨 적으십시오.
칸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 항목 | A사 | B사 | C사 |
|---|---|---|---|
| 기획·요구사항 정의 | |||
| 화면 설계 | |||
| 디자인 | |||
| 개발 | |||
| 데이터 이관 | |||
| 서버·배포 | |||
| 검수 중 수정 횟수 | |||
| 하자보수 기간 | |||
| 인수인계 문서 | |||
| 소스코드 소유 | |||
| 총액 |
빈칸이 곧 질문 목록입니다. 채워지지 않은 칸을 그대로 업체에 보내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 표를 채우는 것만으로 절반은 정리됩니다. 그리고 대개 가장 싼 곳의 빈칸이 가장 많습니다.
금액이 아니라 답변으로 비교하는 법
표가 채워지면 그다음은 답변의 질을 봅니다. 셋만 보시면 됩니다.
1. 예산 안에서 무엇을 뺄지 말하는가
요구사항 전부가 예산에 들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업체는 "전부 가능합니다"라고 씁니다.
무엇을 1차에 넣고 무엇을 2차로 미룰지, 그리고 왜 그렇게 나눴는지를 설명하는 곳이 있다면 그 업체는 요구사항을 실제로 읽은 것입니다.
"전부 가능합니다"는 답이 아닙니다. 그건 착수 후에 "그건 범위 밖입니다"가 나온다는 뜻인 경우가 많습니다.
2. 무엇이 완료 기준인지 자기 의견을 말하는가
"기능 구현 완료"는 기준이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는 담당자가 월말에 엑셀을 만들지 않게 되면 성공입니다" 같은 문장을 쓰는 곳이 있다면, 그 업체는 우리 업무를 이해한 것입니다.
우리 요구사항을 그대로 옮겨 적기만 한 곳과는 다릅니다.
3. 운영 중 바뀌는 값을 먼저 물어보는가
수수료율, 기준일, 상태 이름처럼 나중에 바뀌는 값을 어떻게 다룰지 묻는 업체가 있다면 주목하십시오.
이걸 안 물어보는 곳은 개발자 없는 회사를 다뤄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곳에 맡기면 값 하나 바꾸는 데 매번 비용이 듭니다.
저렴한 견적을 볼 때 확인할 세 가지
가장 싼 곳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싼 이유가 셋 중 무엇인지는 아셔야 합니다.
- 범위를 좁게 잡았다 → 좋습니다. 무엇을 뺐는지 적혀 있다면
- 기획을 우리가 준다고 가정했다 → 우리에게 화면설계서가 없다면 그 비용이 나중에 붙습니다
- 같은 것을 더 효율적으로 한다 → 가능합니다. 다만 어떻게 그런지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1번이라고 말하면서 무엇을 뺐는지 못 적는 곳이 가장 위험합니다.
마지막으로 물어볼 한 문장
표를 다 채우고 답변도 비교하셨다면, 마지막에 각 업체에 이 한 줄을 보내보십시오.
"저희 요구사항 중에서, 이 예산으로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보시는 항목이 있나요?"
업체가 우리 편에서 생각하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전부 하겠다고 하는 곳, 그냥 "없습니다"라고 하는 곳, 그리고 "이건 지금 하시면 나중에 다시 만들게 됩니다"라고 말해주는 곳이 갈립니다.
세 번째 답을 주는 곳이 있다면, 총액이 조금 높아도 그쪽이 대개 낫습니다.
정리
- 비교가 안 되는 이유는 업체마다 범위를 다르게 잡았기 때문입니다
- 우리 기준으로 한 장짜리 표를 만들고 각 업체 답을 옮겨 적으십시오. 빈칸이 질문 목록입니다
- 금액이 아니라 답변으로 비교하십시오. 예산 내 범위 구분 / 완료 기준에 대한 자기 의견 / 운영 중 바뀌는 값
- 싼 견적은 싼 이유가 셋 중 무엇인지 확인하십시오
- 마지막 한 문장: "이 예산으로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보시는 항목이 있나요?"
견적 비교에서 진짜로 걸러지는 것은 금액이 아니라 우리 업무를 읽었는가입니다. 그리고 그건 답변의 구체성에서 드러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지금 이 업무에 월 몇 시간이 들어가는지 계산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입도 이메일도 필요 없습니다.